파리 런웨이 누빈 韓 문화기술...'K-컬처는 확장 중'

2024-03-26 17:31
'모드 엣 제페토' 2024 S/S, 3주 만에 200만명 방문
콘진원, '뉴콘텐츠아카데미' 통해 기술개발·인력양성

'모드 엣 파리' 2024 S/S 현장 사진 [사진=Mathias Wendzinski and Production Eyesight Group]
 
 
문화 기술(CT·Culture Technology)이 ‘케이(K)-컬처’를 확장시키고 있다.
 
신기술융합콘텐츠는 기존의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시각특수효과(VFX),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MODE at PARIS(이하 모드 엣 파리)’ 2024 S/S 행사가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 열렸다.
 
‘모드 엣 파리’는 지난 3월 4일부터 네이버제트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선보이고 있는 ‘MODE at ZEPETO 2024 S/S(이하 모드 엣 제페토)’ 시즌의 컬렉션들을 현실 세계로 구현했다.
 
제페토 휴먼 아바타가 실제 모델과 같은 컬렉션을 착용한 채 나란히 함께 런웨이를 걷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 음악도 특별했다. AI(인공지능) 음악 창작 기업 포자랩스와 한국의 대표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이일우가 협업해 완성했다. 포자랩스는 10개 참여 브랜드의 현대적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컨템퍼러리 브랜드 쇼 음악과 어울리는 BPM, 음역대, 주요 악기 등의 정보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시네마틱, 라운지 장르 등 총 4곡의 곡을 선보였다.
 
잠비나이 이일우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패션쇼 음악이었지만, 인공지능으로 패션쇼의 음악을 분석하고, 창작을 위한 모티브나 악기 사용 등의 제안을 받을 수 있어서 새로운 창작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진원은 지난해 ‘모드 엣 제페토’ 2023 F/W 시즌을 첫 시작으로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메타버스 쇼룸과 패션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4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6주간 2024 S/S를 공개한다. 총 10개 브랜드의 141개의 메타버스 패션 아이템을 공개했는데, 3주 만에 200만명이 방문했다. 2023 F/W의 경우 6주간 총 329만명이 참여했는데, 그중 글로벌 유저 비중이 95%를 차지했다.
관람객이 지난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신기술융합콘텐츠 성과공유회’에서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 기술은 패션뿐만 아니라 콘텐츠, 저작권, 스포츠 분야 등에 다양하게 접목되며 케이-컬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콘진원은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문화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콘진원은 지난 10월 ‘뉴콘텐츠아카데미’를 오픈했다. 뉴콘텐츠아카데미는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 열린 신기술융합콘텐츠 성과공유회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콘진원의 신기술 활용 콘텐츠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우수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선보였다. △실감콘텐츠 △메타버스 △ICT-음악(뮤직테크) 콘텐츠 △대중음악 온라인 공연과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제작지원을 받은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얻었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한국 패션이 메타버스,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문화기술과 만나 지역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환호를 불러일으키는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K-패션이 K-컬처를 선도하는 콘텐츠로서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