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의 3위 고무 수출 시장으로 등극…타이어업체 수입 증가

2024-03-26 10:40

베트남 고무 작업자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올해 들어 한국이 베트남의 제3위 고무 수출 시장으로 올라섰다. 한국 타이어업체들의 베트남 고무 수입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 꽁트엉(상공)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총국은 2024년 첫 2개월 동안 베트남의 대한국 고무 수출이 8200톤, 1277만 달러에 달해 양은 61.7% 가치는 6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으로의 고무 평균 수출 가격은 톤당 1577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0.9% 하락했다. 

이에 올해 들어 한국은 베트남의 세 번째로 큰 고무 수출 시장으로 등극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베트남 고무는 주로 천연고무다. 그중 SVR10이 가장 많이 수출되며, 베트남 전체 고무 수출액의 39.01%를 차지한다.

2위는 SVR CV60이 26.54%, SVR 20이 16.55%를 차지했다. 이들 제품의 한국 수출량과 가치는 모두 2023년 동기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2024년 첫 2개월 동안 대한국 고무 제품의 평균 수출 가격은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증가했으며, 그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라텍스는 7.4% 상승했다. △SVR CV60은 6.7% △SVR CV50은 6.1% △SVR10은 5.9% △SVR20은 4.6% 상승했다. 

베트남 대한국 고무 수출이 늘어난 데는 한국 타이어업체들의 수입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타이어업체들은 천연고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합성고무는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기본적인 원자재는 수입해야 한다.

한국 타이어 시장은 크게 OE(신차 타이어)와 RE(교체 타이어)로 나뉜다. OE:RE 판매 비율은 약 3:7로 신차보다 교체 필요성이 훨씬 더 크다. 교체(RE) 시장과 신차(OE) 시장 모두에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3대 타이어업체가 한국 타이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들 3개 타이어 제조사는 해외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타이어(Hankook)는 미국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을 확장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연간 생산량을 1억83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제조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량도 종전 5600만개에서 총 631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나아가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은 한국에 고무를 공급하는 5대 시장이다.

이 중 올해 들어서는 베트남, 미국으로부터의 고무 수입이 증가한 반면, 태국, 인도네시아로부터의 고무 수입은 감소했다. 올해 첫 2개월간 베트남 고무는 한국 전체 고무 수입의 9.4%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5.51%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베트남의 대한국 고무 수출은 많은 시장, 특히 태국(한국 총 고무 수입의 25.05%)과 인도네시아(한국의 총 고무 수입의 17.84%)와 경쟁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고무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베트남보다 높은 수준이나,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