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리창 '투자 러브콜'에도 하락...외인 '사자'

2024-03-25 17:11
규제 완화·저가 매수세에 부동산주 강세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5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부동산과 석탄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전장에서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반락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1.73포인트(0.71%) 하락한 3026.31, 선전성분지수는 142.95포인트(1.49%) 내린 9422.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9.24포인트(0.54%), 35.73포인트(1.91%) 밀린 3525.76, 1833.44로 마감했다.

리창 총리의 적극적인 '구애'로 외국인은 3거래일 '사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55억7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38억51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이 17억2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리창 총리는 전날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외국기업을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올해 CDF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퀄컴, 마이크론, AMD 등 글로벌 기업 CEO 8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이 기업의 데이터 외국 전송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데이터 해외 유동 이동 촉진 및 규범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오늘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한 것은 시장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면서도 향후 다양한 요인(경제지표, 정책 변동, 국제시장 상황 등)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715개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4323개였다. 6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인공지능(AI) 테마주가 이날 크게 흔들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부동산, 석유, 은행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업종은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자금난 겪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완커의 부채 연장 소식, 중국 각 지역의 부동산 규제 완화 소식과 최근 약세에 따른 저가 유입세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투자컨설팅회사 쥐펑은 짚었다.

홍콩 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9% 밀린 1만6468.07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