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스벨트 통해 벼 종자 2321톤 수확…아프리카 식량안보 기여

2024-03-25 11:00
목표 생산량보다 14% 상회…거점국에 ODA 데스크 설치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5동 농림축산식품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시작한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2321t을 수확했다고 25일 밝혔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다수확 쌀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벼 종자를 농가에 보급해 기아 종식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한국의 국제적 농업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브랜드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주로 보급되는 벼 품종은 이스리6와 이스리7이다. 이스리는 세네갈의 농업연구소(ISRA)와 프랑스어 '밥'을 합성한 단어다. 이스리6는 통일벼 품종인 '밀양23'호를 개량해 만들어졌고 이스리7은 '태백'을 개량해 만들어졌다. 이스리6와 이스리7은 헥타르(ha)당 5~6t의 쌀을 생산해 아프리카 쌀 품종에 비해 2배가 넘는 생산성을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예산을 활용해 6개국에서 종자 시범생산을 개시하고 당초 목표인 2040t을 14%나 상회하는 2321t을 수확했다. 국가별로 △가나 330t △감비아 180t △세네갈 66t △기니 1119t △카메룬 111t △우간다 515t이다.

정부는 이번에 수확된 종자 물량을 농가에 보급하거나 아프리카 취약 계층에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참여 국가들과 사업 협의의사록(RoD) 체결을 통해 올해부터 종자 생산단지 내 경지 정리, 용·배수로 설치, 농로 정비 등에 착수한다. 

아울러 현지 정부와의 실시간 소통, 사업의 밀착 관리, 위기 대응 등을 위해 주요 거점국에 '공적개발원조(ODA) 데스크'도 설치해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비료나 농약, 농기계 사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한국과 아프리카 참여국 간의 긴밀한 소통에 기반해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에 생산된 종자가 아프리카 식량안보 혁신의 씨앗이 되도록 K-라이스벨트 사업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