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기 AI 적용 본격"… 'AI=삼성' 공식 확산

2024-03-24 17:01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역대급 흥행
갤럭시S24 이후 TV·가전까지 AI 역량 강화
"차세대 성장분야 핵심… AI 기반 리더십 강화"

지난 20일 '제55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사진=이성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키워드로 삼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전국 20개 주요 장소에 '비스포크 AI 콤보' 옥외광고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서울 코엑스 △서울 파미에스테이션 △강남역 △스타필드 수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 전국 주요 랜드마크에서 '비스포크 AI 콤보'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올인원 일체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 12일 만에 누적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에 성공하며 광주사업장에 있는 제품 생산라인도 풀가동 중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흥행과 더불어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그랑데 AI, 비스포크 제트 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탑핏, 비스포크 AI 콤보 등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코어테크가 집약된 가전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올 초 공개한 갤럭시S24에 탑재하면서 'AI폰 시대' 열었다. 이후 TV와 가전 등 올해 신제품에도 AI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2024년형 네오 QLED 8K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는 "AI TV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AI는 차세대 성장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품 하나하나에 차별적 AI를 담아 이전에 없던 디바이스 A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도 AI 및 로봇사업 역량 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와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로봇 공학과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를 연구한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진행된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스마트싱스 기반 가전-기기 간 연결 경험 고도화와 AI 가전 글로벌 동시 론칭을 통한 신규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싱스 및 AI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용 경험 제공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