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이 격전지...4·10 총선 254개 지역구 대진표 완성
48곳의 지역구가 걸려있는 서울은 여야가 한강을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동작을, 마포갑·을, 영등포갑이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다.
우선 동작을은 지난 21대 총선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류삼영 전 총경이 대결을 펼친다. 류삼영 후보는 현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현역 의원인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경선배제)'된 마포갑에는 지난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지은 전 총경이 격돌한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마포을은 '86 운동권' 출신 3선의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4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김영주 의원,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맞붙는다.
종로에서는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으로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현역 최재형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후보가 경쟁한다. 개혁신당 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용산에서는 4년 전 0.7%포인트 차로 승부가 갈렸던 국민의힘 현역 권영세 의원과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재대결에 나선다.
전국 지역구 의석(254개)의 3분의1에 가까운 74개 의석이 걸려 있는 데다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 지역구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경기와 인천에서도 '빅매치'가 펼쳐진다.
경기 지역에선 5석이 배정된 수원이 최대 격전지다. 국민의힘 후보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가 민주당 현역 김승원·김영진 의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 각각 맞붙는다.
분당갑에선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거물급 후보 간 대결이다. 분당을에선 현역 김병욱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3자 구도가 펼쳐지는 경기 화성을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곳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확실한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보다 1세 많은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인 한정민 후보를 내세웠고, 민주당에선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공영운 후보를 공천했다.
인천에선 계양을이 대권 주자들의 경쟁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역의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부산·경남(PK)에서는 최대 승부처 '낙동강 벨트'를 두고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부산 북갑 선거구에서는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전직 경남지사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대결을 벌이고, 경남 김해을은 민주당 재선 김정호 의원을 상대로 3선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구를 옮겨 맞붙는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여당 후보 간의 경쟁이 펼쳐진다. 대구 중남구에서는 과거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변호사,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경쟁한다. 경북 경산에선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대표적 친박계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결한다.
호남은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을 이룬 새로운미래에서 이낙연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면서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의 대결을 펼친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충청에서는 '리턴 매치'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충북 충주는 4선에 도전하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욱 민주당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재대결하고,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19·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현역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역시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서산·태안에서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조한기 민주당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 승부를 겨룬다.
홍성·예산에서는 '용산 출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4선 의원을 지낸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승부를 벌인다. 대전 유성을은 국민의힘으로 당을 옮겨 6선에 도전하는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이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