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0주년' 유니버설발레단의 특별한 '로미오와 줄리엣'

2024-03-23 05:00
'브누아 드 라 당스' 주인공 강미선·亞 최초 ABT 수석무용수 서희 '한무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선 강미선 ⓒUniversal_Ballet_photo_by_Kyoungjin_Kim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이 창단 40주년을 맞이해 드라마 발레의 진수를 선사한다.
 
무용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지난해에 거머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동양인 최초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에 오른 서희가 ‘줄리엣’으로 무대 위에 선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12년 한국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공연권을 획득했다. 수많은 버전 중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은 8년 만이다.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올린 공연에서 공연예술전산통합망(이하 KOPIS)이 집계한 주간박스오피스 무용·발레 및 종합부문 1위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 1막 무도회 군무 ⓒ유니버설발레단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이번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이하 ABT) 수석무용수 서희가 국내 관객에게 처음으로 ‘줄리엣’을 선보인다.
 
1939년 설립 이후 75년 만에 동양인 최초 ‘ABT 수석무용수’로 발탁된 서희는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이후 11년 만에 국내 전막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초등학교 6학년에 발레를 시작한 서희는 선화예중 재학시절 문훈숙 단장에게 전격 발탁돼 유니버설발레단이 직영하는 미국 워싱턴 D.C 키로프 발레아카데미에서 유학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서희는 ABT 입단 후 코르 드 발레(군무)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2009년 7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줄리엣’으로 성공적인 주역 데뷔를 마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서희와 함께 호흡을 맞출 로미오는 다니엘 카마르고다.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그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거쳐 현재 ABT의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2023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주인공인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2016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풍부한 내면 연기와 탁월한 테크닉으로 줄리엣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로미오는 발레단 간판스타 수석무용수 이현준이다. 이현준은 고도의 기술과 연기력, 해외 발레단 경험까지 겸비한 실력파 무용수다. 미국 툴사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4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했다.
 
문훈숙 단장은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음보다 강렬한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잘 그려낸, 셰익스피어 원전에 가장 부합하는 명작이다”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