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작년 4분기 매출 배 이상 급증…테무는 아직 적자 추정

2024-03-21 18:40
美 점유율 줄이고 韓·日 등 공략 전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후발주자 핀둬둬 매출이 급증했다. 자회사 테무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 등에서 사업을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일 핀둬둬(PDD)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핀둬둬의 당기 매출은 888억 8100만 위안(약 16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799억 위안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146% 급증한 232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매출액은 2476억 392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매출을 견인한 건 광고와 중국 내 온라인 상품 거래였다. 당기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및 기타 사업 매출과 거래 서비스 매출은 각각 1535억 위안, 94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2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핀둬둬의 '초저가 전략'이 통한 것이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징둥의 실적과 비교하면 핀둬둬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4분기 알리바바 매출은 2603억 4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동기 징둥의 수익은 3061억 위안으로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핀둬둬는 이번에도 테무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된 핀둬둬 산하 크로스보더(초국경)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핀둬둬와 마찬가지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미국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테무 방문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4억6700만명에 달한다.

다만 테무는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는 "고속 성장한 테무는 여전히 적자지만, 핀둬둬 매출이 100% 이상 급등한 건 '본체'가 돈을 잘 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테무는 핀둬둬의 또 하나의 가능성을 책임지고 있다"고 짚었다. 

테무는 최근 미국 시장 환경 변화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작년 테무 매출 60%가 미국에서 나왔는데, 올해는 이 비율을 30%대로 낮추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중동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천레이 핀둬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실적 발표 후 “글로벌화 사업(테무)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장기 투자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무는 현재 전세계 50개 국가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