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트럼프, SNS 상장으로 돌파구?…상장 시 4.6조원 '횡재'

2024-03-21 17:41
'트루스소셜 모기업 인수 목적 SPAC' DWC, 22일 인수안 표결
DWC, 전날 증시서 18% 급등…트루스소셜 기업가치도 60억 달러로 급등
다만 상장되더라도 현금화 가능성은 불투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사진=AFP엲합뉴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자금난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가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상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루스소셜 상장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35억 달러(약 4조6400억원)를 거머쥐며 대선 및 법정 싸움에 필요한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C)라는 이름의 SPAC(기업인수목적회사)가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TMGG)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DWC 주주들은 22일 인수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안이 통과되면 트루스소셜은 다음 주 25일(월)부터 증시에 상장하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이 와중에 인수안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DWC 주식을 대거 매입한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DWC 주가는 18%나 급등했다. 따라서 WSJ은 트루스소셜이 현재 수준에서 상장 시 기업가치는 약 60억 달러 수준이고, 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 가치는 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각종 사법 리스크와 함께 재무 리스크가 불거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솔깃할만한 소식이다. 그는 현재 자산 부풀리기 의혹에 따른 민사재판만 해도 항소심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달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약6026억원)의 공탁금을 내야 한다. 공탁금 미납 시 재산이 압류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트루스소셜 상장 후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수안 표결 통과 및 인수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자금력 기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인수안이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6개월이 지나야 매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현금을 손에 쥐는 시기는 9월 말이다. 11월 초 있는 대선을 겨우 1달 정도 남긴 상황에서야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각 제한 예외 적용 혹은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DWC의 주가 변동 혹은 상환 등과 관련해 리스크가 있고,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트루스소셜은 2021년 의회 난입 사태로 본인의 페이스북, X 등 SNS 계정이 차단되자 본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다. 여기엔 주로 정치적인 메시지가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