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부실채권 비율 0.47%…부실채권 전분기比 1조 증가

2024-03-21 06:23
대손 충당금 적립률은 전년동기대비 15.0%p 하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 전년 말(0.40%)보다 0.07%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말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가계여신(2조3000억원), 신용카드 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 분기 말(0.53%)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11%포인트), 중소기업여신(0.03%포인트), 중소법인(0.04%포인트), 개인사업자여신(0.01%포인트) 등에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원)은 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전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대손 충당금 적립률(총대손충당금 잔액/부실채권)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특수은행 영향으로 전분기 말 215.3%에서 212.2%로 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