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 취임 1년 만에 '사임'

2024-03-20 20:17

사임하는 보 반 트엉 국가주석 [사진=베트남통신사]


얼마 전 사임 의사를 밝힌 보 반 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20일 당 중앙집행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최종 사임 처리됐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는 트엉 주석의 개인적 희망에 따른 사임에 동의했다. 이로써 트엉 주석은 현재 맡고 있는 국가주석 자리와 함께 정치국 위원, 제13기 중앙집행위원, 국방안보이사회 의장(2021~2026)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 결정은 트엉 주석의 직위 사임 신청을 검토한 후 이날 오후 임시 회의에서 중앙집행위원회에 의해 합의된 내용이다. 따라서 트엉 주석은 작년 3월 취임 후 1년 만에 사임하게 됐다.

회의 직후 당 중앙사무처의 발표에 따르면 중앙집행위원회는 트엉 주석은 아래서부터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당과 국가의 핵심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앙검사위원회와 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트엉 주석은 당원이 할 수 없는 일에 관한 규정, 간부와 당원에게 모범을 보일 책임에 관한 규정 등을 위반했으며, 우선 그는 정치국 위원, 서기부 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서 당의 규정과 국가의 법률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됐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당 중앙 사무처는 "보 반 트엉 주석의 위반 사항은 부정적인 여론을 야기하고 당, 국가 및 개인의 평판에 영향을 미쳤다”며 “당, 국가 및 국민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인식한 트엉 주석은 자신이 맡은 직위에서 사임하고 휴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2021~2026년 임기가 시작된 이후 여섯 번째로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 임시회의다. 1년 전인 2023년 3월 2일, 당시 당 상임서기이자 정치국 위원이었던 트엉 주석은 국회에서 2021~2026년 임기 주석 직에 선출됐다. 당시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을 대신한 것이었다.

2021년 제13기 정치국 위원은 18명이었지만, 4명이 사임하며 현재 14명이 남았다. 중앙집행위는 예비후보를 포함해 200명에서 현재 179명이다.

트엉 주석은 올해 54세로 철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빈롱(Vinh Long) 출신으로 베트남에서 최연소 주석에 올랐다. 그는 36세에 제10기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되었다. 3회 연속 중앙위원과 3번의 국회대표, 2번의 정치국 위원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