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주의 정상회의' 반발...정부 "특정국 겨냥 아냐"

2024-03-19 17:30
"민주주의, 진영 대결 아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 문제"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인사가 참석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9일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일부 외신의 편향되고 일방적인 보도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증진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진영 대결이 문제가 아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세션에는 오드리 탕(탕펑)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이 영상 녹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앞서 1·2차 회의에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 임 대변인은 "정부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제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서 관련 영상이 상영됐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제1·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례 등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탕펑 장관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관련국들과 충분히 소통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통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며 "제1·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례 등을 고려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반응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국이 이번 회의에 탕펑 장관을 초청한 데 대해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자를 초청한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만 독립 세력에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미국의 '졸(卒)' 역할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