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선수 안산(23·광주은행)이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고 공개 발언했다가 자영업자 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안산 선수가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자영업자 단체인 자영업연대이며, 이들은 고소장에 "안산이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고 주장하면서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를 통해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일본풍 음식을 파는 분들,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며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안산 선수가 악의적인 마음으로 그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실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 직업군 비하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안산 선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문구와 함께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는 광주에 있는 쇼핑몰 내 일본 테마거리로 가는 입구 사진이다. 안 선수가 올린 사진 속에는 안 보이지만, 전광판 밑에는 이곳에 입점한 한 외식 브랜드 체인점 상호가 있다.

안산의 SNS가 퍼지자 해당 외식 브랜드 대표 권씨는 17일 SNS에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제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