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ETF 중위권 싸움… 신한·키움·한화운용 5위 놓고 격전

2024-03-19 08:05
순자산 3조원대 돌파하며 접전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신한·키움·한화자산운용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급격히 자산 규모를 늘린 신한자산운용의 약진이 돋보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135조6808억원이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자산이 각각 54조1536억원, 50조3842억원으로 양강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어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10조2202억원, 7조3673억원 순이다.

다툼이 치열한 자리는 5위권이다. 신한자산운용 3조3063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3조2764억원, 한화자산운용 3조872억원으로 세 곳 모두 3조원대를 돌파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순자산 규모가 8648억원으로 8위 수준이었다. 월배당,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규모를 늘려갔다. 

지난해 'SOL 2차전지소부장Fn' 'SOL 의료기기소부장Fn' 'SOL 자동차소부장Fn' 등을 잇달아 내놨다. 월배당 ETF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SOL 월배당 시리즈 4종 순자산이 이달 들어 7500억원을 넘겼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선보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지난해를 ETF 사업 원년으로 삼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ETF 상품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마케팅사업부를 신설하고 신규 ETF 15개를 출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OSEF라는 브랜드로 패시브 ETF를, '히어로즈'라는 브랜드로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전년 동기만 해도 ETF 자산 규모 5위는 한화자산운용이었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중하위권을 차지했지만 전세가 역전됐다.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태양광, 우주항공, 글로벌 인공지능(AI) 등을 대상으로 최초로 마케팅을 펼치며 성장했지만 경쟁사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난 모습이다.

올해만 해도 신한자산운용은 벌써 4개 상품을 내놨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올해 2개 ETF를 신규 상장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31일 신규 상장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가 마지막 상품이다. 다만 최근 8개월 만에 신규 ETF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ETF 자산 규모는 늘어났지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니 점유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인력 사정이 다르거나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전략 싸움도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