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소리는 누가 대변하나요"...중소기업계 인사들 줄줄이 공천 탈락에 우려 커져
2024-03-18 18:45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소기업계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소기업계를 대변할 인물들의 연이은 공천 탈락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선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18일 중소기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출신 비례대표 가운데 공천에서 살아남은 인물은 경기 평택갑 후보인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유일하다. 한 의원은 여성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2020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도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그룹에 속해 22대 국회 입성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선 유력권인 1그룹에는 비례대표 순위 1~20번이 부여되는데 오 전 회장은 7번을 배정 받았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중·성동 3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국여성벤처기업협회장 출신인 이 전 장관은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말 장관직을 사퇴한 이 전 장관은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서울 중·성동을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의원과의 3자 구도 경선에서 밀려나면서 고배를 마셨다.
소상공인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냈던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광명갑에 출사표를 던지며 재선을 노렸지만 최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업계에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소상공인 출신 현역 의원들이 지역 공천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은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아 정치권에서 힘을 발휘할 인물이 필요하다"며 "21대 국회와 달리 이번에는 우리 입장을 관철 인물이 숫자상으로 부족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