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즉각 귀국…황상무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2024-03-17 20:00
"총선 앞두고 국민에 피로감 드릴 문제 아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 출국금지 상태인 도중 주호주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대사직에 임명되고 나서 출국 금지가 해제돼 부임했지만 야권에서 '수사 대상자 빼돌리기'라고 주장하며 비판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또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식사 중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식사 자리에서 황 수석은 "내가 (군) 정보사를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이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기자를 찾아가 칼로 습격한 사건을 의미한다.

황 수석은 발언 직후 농담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지난 16일 공식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질타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