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지원금 지급 시작됐지만…이통사 경쟁 촉진 효과는 '글쎄'
2024-03-17 15:30
지난 16일 기준 전환지원금 최고 13만원…최대 50만원 기준에는 못 미쳐
정부, 단통법 폐지 전 경쟁 촉진 유도했지만 초반 분위기는 미적지근
2·3위 경쟁 펼치는 KT·LG U+ 모두 소극적…통신비 절감 효과 의문
정부, 단통법 폐지 전 경쟁 촉진 유도했지만 초반 분위기는 미적지근
2·3위 경쟁 펼치는 KT·LG U+ 모두 소극적…통신비 절감 효과 의문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통 3사가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은 최대 13만원이다. KT가 월 13만원 최고가 요금제인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아이폰14·14+·프로·프로 맥스, 갤럭시Z폴드4·Z플립4 등에 전환지원금 13만원을 제공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최고가 요금 기준 8만원이다. SK텔레콤(SKT)은 최고가 요금제(월 12만5000원) 기준으로 갤럭시Z폴드4·5와 갤럭시Z플립 4·5, 갤럭시 퀀텀 4에 최대 12만원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월 9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할 시 아이폰15프로·갤럭시Z폴드5·Z플립5에 최대 10만원을 제공한다.
다만 이는 최대 지원금 50만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방통위는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함 법률(단통법) 개정에 따른 고시 제·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옮겨 신규 스마트폰 개통을 할 경우 50만원까지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을 활성화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고자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단통법 폐지 전부터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예상하며 고시를 손봤지만 초반 분위기는 잠잠하다. 더욱이 1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가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고, 그나마도 일부 기종에만 지급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통신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통한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봤고 이러한 분위기가 현실로 나타난 모양새다.
당초 업계에서는 휴대폰 회선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전환지원금을 책정해 2위인 KT를 뒤쫓으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를 보면, KT의 휴대폰 회선은 1348만9926개였고 LG유플러스는 1093만1883개로 약 250만개 차이가 났다.
지난달까지는 통신사별 이동통신 회선 현황을 집계할 때 휴대폰은 물론 태블릿PC·사물인터넷 회선 등이 합쳐져 집계됐고 이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부터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올해 1월 자료부터 기준이 바뀌면서 휴대폰 회선 기준으로는 여전히 KT가 앞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일단 LG유플러스는 전환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통사들은 우선 전환지원금 대신 공시지원금을 인상하며 최신 스마트폰의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SKT는 지난 15일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최고 48만9000원에서 60만원까지 인상했으며, LG유플러스는 최고 공시지원금인 50만원을 받는 요금제 기준을 낮췄다. 갤럭시Z플립 역시 이통사·요금제별로 최대 70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다만 이 역시 어느 한 업체가 파격적으로 지원금을 올린 것은 아니어서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