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쿠바 대사 전격 교체…한·쿠바 깜짝 수교 영향 미쳤나
2024-03-17 15:13
마 대사 후임 아직 알려지지 않아…"북한은 언제나 쿠바와 함께"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자매국인 北과 변함없는 우정"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자매국인 北과 변함없는 우정"
북한이 '형제국' 쿠바 주재 마철수 대사(특명전권대사)를 교체하는 것으로 1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한국과 쿠바의 전격 수교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경질성 조치'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 대사의 후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쿠바 대통령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영 매체 등에 따르면 마 대사는 전날 오후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접견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마 대사와의 만남 모습을 담은 28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자매국인 북한은 모든 분야에서 쿠바의 지원과 연대, 변함없는 우정에 언제나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외교 임무를 마무리하는 마철수 동지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썼다.
매체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양국은 우정과 상호 존중,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깊은 신념을 공유하며 미 제국주의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 대사는 "북한은 언제나 쿠바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며 "쿠바는 언제나 당과 정부, 북한 인민을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대사는 쿠바 외교부로부터 우호 훈장도 받았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엑스에 "양국 간 역사적인 관계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공적을 이 훈장으로 장식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쿠바가 지난달 14일 공식 수교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쿠바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형제국'으로 여겨온 쿠바가 '제1의 적대국' 한국과 손을 맞잡은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거리 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특히 북한이 한·쿠바 수교 관련 동향을 사전에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992년 한·중 수교 때만큼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진단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