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첫 회의…'원톱' 한동훈 선대위 과제는
2024-03-18 02:00
한동훈 "이번 총선 국회 독재 심판"·윤재옥 "반민생 세력 심판"
'심판론' 들고 나온 與...평론가 "네거티브 프레임, 확장성 떨어져"
與 선대위 당면과제, '비전 제시'와 '보수 결집'
'심판론' 들고 나온 與...평론가 "네거티브 프레임, 확장성 떨어져"
與 선대위 당면과제, '비전 제시'와 '보수 결집'
국민의힘이 17일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4월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국회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불을 놓은 것이지만,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원톱'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4월 총선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가 만든 난장판을 심판하는 '국회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미래 전진세력"인 반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위헌정당인) 통합진보당 후예들과 범죄 세력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세력"이라며 차별화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번 총선을 △반민생 세력 심판 △방탄 세력 심판 △입법 폭주세력 심판 △안보 저해 세력 심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4년 내내 정쟁에 몰두하고 또다시 특검 발의로 정국을 혼란하게 하는 건 국민에 큰 죄를 짓는 일"이라며 △정책선거 △클린선거 △미래지향 선거 등 이른바 '3대 선거 합의'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부패와 특권정치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빨리 이 대표를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했고,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당, 조국혁신당은 조국방탄당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단순히 '민주당 나빠요', '이재명 나빠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기기는 어렵다"며 "지지층 결집용이지 이것만으로 중도층을 확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보이고 포지티브 정책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며 "지금은 이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탈한 보수 민심을 다시 끌어안는 것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집토끼가 술렁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집토끼를 잃을 수도 있다. 잘못하면 기둥뿌리가 뽑힌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5·18 폄훼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 사례와 과거 운동권 출신 후보들의 공천 등이 기존 지지층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오는 19일 공식 출범하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21일부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선대위 출범 전까지 남은 공천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마지막 결선 경선 3곳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254개 지역구 중 252곳에서 공천을 완료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경북 구미을 경선에선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대전 중구에선 이은권 전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오후 기준 남은 지역은 막말 파문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대구 중·남구), 장예찬(부산 수영구) 후보의 지역구 2곳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9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위해서는 밤 늦게라도 결론을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