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회칼 테러' 발언 사과…"상대방 입장 못 헤아려"

2024-03-16 13:43
16일 언론에 입장문 공지…"유가족께도 사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16일 자신이 일부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것을 사과했다.

황 수석은 이날 언론에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군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이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기자를 찾아가 칼로 습격한 사건을 말한다.

황 수석은 발언 직후 농담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황 수석을 비토하는 성명문이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질타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따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5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 맥락과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발언 내용으로 보기에는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