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진지를 초토화하라"…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

2024-03-15 01:00
FS연습 일환…전차·기계화부대 전투사격 및 장애물 개척 등 실시
K1A2 전차·K21 장갑차 등 투입…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 목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K1A2 전차가 14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사진=육군]
“적 진지를 초토화하라.”
 
14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한국과 미국 연합군이 화력훈련을 진행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미2사단, 한미연합사단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와 연계한 육군 실기동 훈련 ‘FS/타이거’ 일환으로 연합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가 제병협동 연합전투단을 편성해 지휘통제·기동·화력자산에 대한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수기사는 훈련을 준비하며 예하 전차·공병·방공·기갑수색대대와 7군단 화생방부대, 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등 7개 부대 장병 300여 명으로 제병협동 연합전투단을 편성했다.
 
또 K1A2 전차, K21 장갑차, K30 비호복합, K242 장갑차, AVLB 교량전차, KM9ACE 장갑전투도저 등 수기사 장비와 한미연합사단 M1150ABV 강습돌파장갑차 등 다양한 한·미 양국군 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훈련 1~2일 차에는 한·미 양국 군이 훈련장에 전개해 지휘소를 구성하고, 사격술 예비훈련과 전투사격 작전개념 예행연습(ROC-Drill)을 통해 제대별 능력을 확인했다. 본격적으로 훈련이 진행된 3~6일 차에는 전차와 기계화부대 전투사격, 공병 시험폭파 등을 시행했다.
 
이어진 종합훈련은 가상의 적 진지에 대한 화력 운용과 적 항공기에 대한 K30 비호복합 사격으로 시작됐다. 이후 K1A2 전차와 K21 장갑차 수십 대가 추가로 집중사격을 실시했다. 특히 미군 측 무인항공기(UAV)가 확인한 표적정보를 바탕으로 K242 장갑차가 적 진지를 초토화함으로써 연합전력에 대한 상호 운용성을 검증했다.
 
적 종심으로 기동하던 아군 기계화부대가 장애물 지대에 봉착하자 한·미 공병부대는 K600 장애물개척전차, M9ACE 장갑전투도저, M1150ABV 강습돌파장갑차와 지뢰개척장비 ‘미클릭’으로 복합 장애물을 제거하고 통로를 개척했다.
 
뒤이어 K1A2 전차와 K21 장갑차가 신속히 기동해 목표를 확보하며 훈련은 종료됐다.
 
조승재 수기사 전승대대장(중령)은 “훈련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연합 전투수행 능력을 완비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부대원 모두 한·미가 함께하면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랜트 키니 미군 11공병대대장(중령)은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양국군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언제 어디서든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 항공사령부 631비행대대와 미군 제2보병사단 제3-2 일반항공지원대대(GSAB)는 FS를 계기로 13~15일 의무지원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은 한국 해상기동헬기(UH-60) 1대, 미국 탐색구조헬기(HH-60) 2대 등 헬기 3대,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국군대전병원 의료진 등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