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11개월만에 꺾였지만…은행권 주담대 증가세는 여전

2024-03-13 12:00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에 신용대출 감소
"주담대 증가세 이어져, 안정적으로 관리 할 것"

 
[자료=금융감독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꺾였지만, 추후 해당 수치의 증가세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달 신용대출 등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총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1000억원) 오름세로 전환된 뒤 △5월 2조6000억원 △8월 6조1000억원 △2024년 1월 8000억원 등으로 10개월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금감원은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기타대출은 은행권에서 2조7000억원, 2금융권에서 2조7000억원 감소하며 총 5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금감원 측은 "지난달 설 상여금 등을 수신받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2금융권 기타대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 가계대출이 다시금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대환대출 서비스와 추가적인 정책모기지들이 잇따라 출시된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생아특례 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최대 3% 중반대 금리가 적용되는 보금자리론도 같은 달 내놓았다.

정책모기지 출시와 함께 주택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자 부동산 거래량도 다시 꿈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3934가구에서 지난 1월 3만2111가구로 늘어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