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황선홍, 정공법 택했다...명단 발표 뒤 과제는 '여론 무마'
2024-03-11 11:30
황선홍(56)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 명단에서 정공법을 구사했다.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하면서 직접 내분 사태를 풀라는 '결자해지'를 택한 것인데, 앞으로의 과제는 돌아선 축구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등 '여론 무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새'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팀원들과 반목했던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을 3월 A매치에도 불러들이고, 그와 직접 충돌을 빚었던 손흥민도 역시 발탁했다.
대신 일부 멤버를 교체해 대표팀 분위기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주민규(울산HD)를 비롯해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 측면수비수 김문환(알두하일), 중앙수비수 권경원(수원FC)과 조유민(샤르자) 등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올림픽팀 멤버인 미드필더 정호연(광주FC)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앞선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관련 기자회견 당시 정 회장은 아시안컵 상황에 대한 엄정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강인에 대해서는)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 달 만에 황 감독이 이강인 소집을 결정하면서 축구협회장이 언급한 ‘엄정한 조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과 직접 소통하며 ‘대표팀 구성원들에게 직접 사과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대표팀 내 갈등이 두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다시 하나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