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민고' 만든다…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 지정 추진
2024-03-11 17:00
국방부·교육부,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 추진 업무협약
춘천·포항·영천 등 관심 보여…2026년부터 신입생 입학
춘천·포항·영천 등 관심 보여…2026년부터 신입생 입학
복무 중 이사가 잦은 군인 자녀를 위한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2014년 경기 파주에 처음 설립된 군인 자녀 기숙형 사립고인 한민고가 모델이다. 정부는 기존 고교 중에서 신청을 받아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를 선정해 2026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방침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1일 한민고에서 만나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근무지 이동이 빈번한 군인 자녀가 3년 동안 전학 걱정 없이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직업군인은 생활환경과 주거 안정성이 매우 열악해 읍·면 단위에 근무하는 비율이 50%다. 복무 중 10회 이상 이사 경험도 79%로 국민 평균 4회에 비해 높다. 군인 자녀 중 초등학생은 재학 중 2번 이상 전학 경험이 50%에 달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별거 중인 군인 가족도 25%에 이른다. 2023~2027년 군인복지기본계획 실태조사를 보면 군인 복지가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주거환경(40.5%)에 이어 자녀교육이 24.6%로 뒤를 이었다.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는 신축 없이 지방교육청이 신청을 받아 기존 학교 중 선정한다. 내년에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 등을 하고 2026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강원도 춘천과 경상북도 포항, 영천 등 지역에서도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근무지를 자주 옮기는 군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한민고처럼 기숙사 시설을 갖춘 고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민고가 군인 자녀 전학 부담 등의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만드는 자율형 공립고에서도 군인 자녀 전학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군인 자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인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려는 국방부의 의지와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정책 취지가 부합했다”며 “군인 자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안정적인 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