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바이오株, 미국암학회 수혜주 부각…"불확실성은 여전"

2024-03-10 15:05
초기 연구, 전임상 단계 내용 다루고 있어 상용화와는 거리 멀어 '주의 필요'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ACR에서는 주로 초기 연구 또는 전임상 단계의 내용만 다루고 있어 기대감만으로 추종매수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제약·바이오 관련주로 알려진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루닛, 유한양행,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수익률은 각각 16.31%, 20.22%, 6.25%, 12.20%, 26.71%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AACR 2024'가 열린다. AACR 연례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한다.

해당 기업들은 AACR에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과 YH41723(IMC20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AACR에서 발표한다. 이 가운데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4건 중 2건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CD39 항체 'AR062'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그러나 AACR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가 모두 임상 시험에서 성공하고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매크로 경제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 2021년 중반 이후로 급격하게 냉각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발 양적 긴축 모드, 금리 인상 등 매크로 환경의 영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AACR에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임상 위주의 연구결과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와 같은 매크로 이슈가 확실하게 진행되지 않았기에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