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틱톡 금지법안 서명할 것" vs 트럼프 "페이스북만 좋은 일"

2024-03-09 12:0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반된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틱톡 금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전날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트댄스는 165일 이내로 틱톡을 매각해야 한다. 

그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중국이 틱톡으로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획득하거나 여론전에 사용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다. 

반면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 금지를 추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을 견지했다.

트럼프와 페이스북의 악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거짓말을 계속 퍼뜨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