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리천장지수 12년째 꼴찌..."노동시장서 소외"
2024-03-08 15:11
OECD 29개국 중 29위...소득불평등 심각
육아휴직 기간은 2위지만 사용률 낮아
육아휴직 기간은 2위지만 사용률 낮아
우리나라 여성들의 근무 환경이 29개 선진국 중 가장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은 물론이고 임원·관리직 내 여성 비율이 바닥을 기며, 회원국 중 유리천장이 가장 두꺼웠다. 육아휴직 기간은 29개국 중 가장 긴 편이었으나, 사용률이 낮아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영국 이코코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개 회원국 중 꼴찌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리천장지수는 직장 내 여성 차별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부터 매년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간 고등교육 및 임금 격차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관리직 여성 비율 △남녀별 육아휴직 기간 등 10개 기준을 토대로 유리천장지수를 산출해 공개한다.
일본(27위)을 비롯해 스위스(26위)와 튀르키예(28위)가 한국과 함께 수년째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미국·독일 등도 OECD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북유럽 국가는 일하는 여성에게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이슬란드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기간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22주와 31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었으나 사용률은 극히 낮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울러 한국 여성 다수가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