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업 밸류업 자문단' 구성…"가이드라인 제정 속도"

2024-03-07 13:56
국민연금·JP모건 참여…킥오프 회의

7일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출범해 첫 회의를 열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째)과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정부 등 유관기관이 합동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후속 조치다.

자문단은 조명현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채준 서울대 교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3인이 참여한다. 투자자 자격으로는 국민연금공단, 삼성자산운용, JP모건, 한국ESG기준원이 참여한다.

자문단은 매월 1~2차례 정기회의를 열어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각 분야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 단계인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 참여자 의견을 수렴·반영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 및 다양한 지원 방안을 위한 구체화 작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상장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모니터링하며 우수사례를 발굴·검토하고 우수기업 선정 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에서도 자문 역할을 맡는다.

자문단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자문단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가이드라인 제정에 속도를 높여 당초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한 계획을 당겨보자"고 독려했다.

하진수 JP모건 전무는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업문화로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밸류업 지원 방안 발표 당시 언급했던 '자율성'은 이날 회의에서도 언급됐다.

김춘 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회의에서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을 듣기 위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다음 달에 걸쳐 간담회를 순차로 개최한다. 이후에는 지역 기업들을 위한 릴레이 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당국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오는 5월 개최되는 2차 공동세미나에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