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금융이해력 점수 올랐지만···디지털 부문은 OECD 평균 이하

2024-03-07 06:00
금융이해력 67점으로 조사국 중 8위·OECD 중 5위
디지털 금융이해력 43점으로 OECD 55점에 못미쳐
비밀번호 변경, 공용 와이파이 등 보안 부문 취약

[연합뉴스]
한국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OECD 에서 최근 발표한 '2023년 국가별 성인에 대한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67점으로 조사 참여 39개국 중 8위이며 OECD 국가 중 5위다. 조사 참여 39개국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0점이며 OECD 국가 20개국의 점수는 63점이다. 

문제는 한국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이 OECD 회원국들의 평균보다 못미쳤다는 점이다. 한국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총점은 43점으로 OECD(55점)와 조사 참여국 평균(53점) 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융지식은 OECD 국가 평균과 비슷했지만 디지털 금융행위와 금융태도에서 크게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안 부문이 취약했다. 비밀번호 정기 변경이나, 공용 와이파이 사용 등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부분이 우리나라 국민의 강점인 디지털 활용능력이 아닌 디지털 보안 관련 질문이라 점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디지털 보안 관련 이해력 점수가 저조하게 평가되었으므로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보안 외 디지털 금융활용도 등 국가별 디지털 환경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디지털 금융이해력 측정방법이 개선될 수 있도록 OECD·INFE와의 협력 및 적극적인 의견 개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은 2022년(66.5점) 대비 0.5점 확대됐다.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지 등을 묻는 금융태도 점수는 56점으로 다소 낮았으나 금융지식(76점) 및 금융행위(66점)는 OECD 국가(각각 67점 및 62점)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는 2020년 대비 각각 3점, 1점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성인은 금융이해력이 다른 조사국 대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이해력 최소목표점수인 70점 이상을 획득한 한국인 비중은 48%였지만 39개 조사참여국은 34%, OECD 국가는 39%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은 원리금 계산이 76점, 복리이자 계산이 41점에 달했다. 반면 조사국은 원리금계산, 복리이자 계산이 각각 49점, 26점으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2년 8월29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국 만 18~79세 성인 2400명에게 금융지식과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