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산업의 미래 모았다 '인터배터리' 개막…배터리 3사 CEO 총출동
2024-03-06 15:24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2024'가 579개 기업·기관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 가운데 6일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주축으로 성일하이텍, 고려아연, 에코프로 등 소재·리사이클 업체까지 가세해 배터리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각축전을 펼쳤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3사를 비롯한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기술 경쟁을 뽐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베터리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삼성SDI는 이날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으며 경쟁사를 기선제압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CTP 기법을 업계 최초로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SK온은 성능이 개선된 급속충전(SF)+ 배터리를 내세움과 동시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델도 최초로 공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개막식 전 기자들과 만나 "전고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샘플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김동명 사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행사에서 최초 공개한 '파우치형 CTP'배터리의 실제 공급계약 현황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협의)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CTP는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고체 배터리 샘플 개발 예상 시점에 대해 김 사장은 "미래 기술이다 보니, 저희 회사는 완성도가 높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8월 양산에 돌입하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해 테슬라 측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엔 "거래 기업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김 사장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으로서 업계를 대변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석희 사장은 SK온의 LFP 양산 계획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이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고객과 구체적 협의가 완료되면 2026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 예상 시점에 대해 이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고, 특히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시 생산, 그 다음에 원가 절감, 원가 절감도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을 거쳐 올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 재사용·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이상 R&D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