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한 후보, Hot한 지역구] '돌아온' 정동영 "날 부른 건 시민들, 확실한 목소리 내겠다"

2024-03-06 06:00
전북 전주병 5선 도전..."전북의 대변자, 민주당의 '강력한 견인차' 되겠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전북이 동네북이냐"면서 의원 수 10개 사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이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경선 열기가 뜨겁다.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으로 각 후보 간 공방도 치열하다.
 
'올드보이(OB)'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 전주병에서 5선 도전에 나섰다. 상대는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인 김성주 의원이다. 정 전 장관과 김 의원의 '3번째 매치'다.
 
정 전 장관은 5일 아주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왜 OB가 소환됐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나를 부른 건 전주 시민들이다"라고 자신했다.
 
정 전 장관은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고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15대 총선 전주 덕진(현 전주병)에서 당선된 이후 16·18·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을 역임하고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도 나선 중량급 정치인이다.
 
"전북 '동네북' 신세...민주당, 투사 필요해"
정 전 장관의 공약 1호는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겠다’이다. 그는 "중앙 정치를 흔들고 전북을 대변하는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지난해 8월부터 전북은 '동네북' 신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잼버리 망신살로부터 시작해 새만금 예산 80% 이상 칼질과 올해 17개 시도 예산 중 전북만 1600억원 줄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은 "민주당으로 복귀한다면 (정권교체의) '강력한 견인차'가 되겠다"며 "저는 79석짜리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이) 180석 가지고 아무것도 못했다. 청와대 권력까지 가졌는데 한 게 없다"면서 "촛불정부였고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었는데 5년 만에 정권을 뺏기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정 전 장관의 2번째 공약은 '도농통합 복합도시' 실현이다. 그는 "도농통합이 실현돼야 기업과 산업을 유치하고, 지역 발전 설계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주를 빙 둘러싸고 있는 동네가 완주"라며 "두 차례 도농통합이 무산됐는데, (22대 국회에서) 성공해 전주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15차례 당적 변경..."이해관계 따라 정치하지 않았다"
정 전 장관은 정계에 입문한 이후 15차례 당적을 변경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노선으로 정치를 했지,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제가 한나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보수 정당으로 간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2000년대 초중반 민주당계 정당들의 이합집산으로 발생한 일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 전 장관은 "'개혁적 정체성'이라는 점에서 일관되게 한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개혁 정체성이 흔들렸을 때, 2014년 탈당했다가 10년 만에 돌아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은 1980년대까지 정통 보수야당이었지만, DJ시대를 거치며 중도개혁 정당이 됐다"며 "2010년 전당대회 때 제가 개혁그룹을 결성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민주당 강령에 포함시켰다"고 자부했다.
 
또 "저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노동문제 등 현장에서 결합해 '거리의 대통령'이라는 영광스러운 호칭도 들었다"면서 "2014년 재야인사들과 국민모임이라는 진보정당 운동을 했는데, 그것을 '당적 옮겼다'고 폄하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