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쾌적하고 안락하게'...서울시, 장애인거주시설 가정형 주거공간으로 전면 개편

2024-03-05 13:34
2028년까지 시 운영·지원 41개소 전면 개편...수용·보호에서 주거·자립으로 패러다임 변경
가정형, 생활실 소규모화 등 주거공간 개편에 대한 지자체 전액지원, 전국 최초
복도식 3인 이상 생활실 31개소...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된 가정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시가 장애인 거주시설을 가정형 주거공간으로 전면 개편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장애인 거주시설을 기존의 복도형 구조에서 보다 쾌적하고 안락한 구조의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가정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운영·지원 중인 41개 장애인시설을 오는 2028년까지 가정형으로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추가 등을 골자로하는 '장애인시설 환경 및 운영 개선 정책'을 통해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이용자 간 마찰은 줄일 수 있는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자연스러운 자립 준비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소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안전과 돌봄이 결합된 '중고령 친화 공간'도 확충하기로 했다.
시는 장애인 시설을 가정형 주거공간으로 바꾸는 하드웨어적 변화에, 운영 내실화라는 소프트웨어적 개선까지 더해 과거 '수용', '보호'라는 장애인 시설 패러다임을 '주거'와 '자립'으로 바꾼다.
우선 41개 장애인 거주시설 중 복도 형태의 3인 이상 다인실로 이뤄진 31곳을 1~2인이 사용할 수 있는 개별 방과 공유공간인 거실, 주방이 결합된 일반 가정집과 같은 구조로 리모델링한다. 올해 4곳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31곳 전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에 위치한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16곳을 포함한 총 23곳의 내부 유휴공간을 가족이나 지인의 면회나 숙박 등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한다. 시는 이용 당사자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가족,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시는 시설 이용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동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대규모 시설에 대한 관리 운영비를 현실화하는 등 시설 운영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과 운영방안 개선은 단순히 공간만 바꾸는 것이 아닌 장애인들의 생활과 정서를 쾌적하고 안락하게 바꿔 일상 만족과 행복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서울시는 시설입소를 희망하는 장애인과 지역사회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 모두 불편이 없도록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