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4월 내한 공연 도마 위

2024-03-05 09:07
예술의전당서 '모댄스' 공연…푸틴 대통령 문화계 최측근 인사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사진=인아츠프로덕션]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4월 내한 공연이 논란에 휩싸였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다양한 의견과 문화 교류의 포용성을 존중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정권 및 그 문화계 인사들과의 문화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하로바는 오는 4월 17일과 19∼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모댄스’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함께 출연한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지만, 푸틴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자하로바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일원으로 연방의원을 지냈으며, 러시아 국가예술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서방에선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 측은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전에 기획됐지만, 팬데믹으로 연기돼 올해 한국 공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