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씰리·에이스·신세계까사, 하이엔드·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2024-03-05 13:53

씰리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Ⅱ' [사진=씰리침대]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침대업계 마케팅 전략을 바꿔놓고 있다.
 
침대 하나 가격이 최대 12억원으로 알려져 ‘침대계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해스텐스(Hästens)가 5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는가 하면 시몬스, 씰리, 에이스침대 등도 잇달아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특히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시장이 2026년 약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침대 공급을 늘리고 있다.

베블런 효과는 가격이 오르는 데도 과시욕과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사회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인 베블런(Thorstein Bunde Veblen)이 1899년 출간한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유래했다.

업계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시몬스침대다.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킹사이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최근 침대업계에서도 ‘거거익선’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킹사이즈 이상 매트리스도 프리미엄 제품군에 편입되고 있다.
 
씰리침대는 프리미엄 모델 엑스퀴짓을 업그레이드한 엑스퀴짓 H를 출시하면서 백화점 전용 ‘엑스퀴짓 헤븐리 시더’와 판매점 전용 ‘엑스퀴짓 하이랜드’로 구분해 내놨다.
 
엑스퀴짓 헤븐리 시더는 칼킹 사이즈 기준 최대 1000만원, 퀸 800만원이다. 판매점(대리점) 모델인 엑스퀴짓 하이랜드는 칼킹 900만원, 퀸 800만원이다. 씰리침대는 올해, 전체 매출 10% 정도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도 최고급형 매트리스 브랜드 ‘로얄에이스’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현재 백화점 등 에이스침대 프리미엄 매장 50곳에서 판매 중이며 2022년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11.6%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수면 전문 브랜드로 제품군 확대에 나선 신세계까사도 신제품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앞세워 프리미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침대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매트리스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혼수 때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프리미엄 제품들을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기존 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이나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