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미래 모빌리티 '경쟁'...현대 모비스 전략은

2024-03-04 17:44
미래 모빌리티 기술 위한 글로벌 특허 '지속'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한해 동안 1000건이 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특허를 출원하면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각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미래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분야에서 1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국내외에서 출원한 전체 특허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25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2500여건 중 국내가 1200여건, 해외가 1300여건으로 해외에서 출원한 특허가 국내보다 많았다. 출원한 특허의 등록 건수도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모비스가 확보한 누적 특허 등록 건수(특허, 디자인, 상표권 포함)는 총 9200여건으로 전년보다 1700건 가량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특허 발명자와 담당 조직, 기술별 전담 변리사가 과제 선정 단계에서부터 개발과 설계, 상세 특허 도출까지 다각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밀착 지원을 통해 경쟁사 특허 기술이 어떠한지 분석하고 차별화된 특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미래 신기술 관련 우수 특허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특허 확보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단체부문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연구개발 환경에서 특허 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사내 '특허 어워즈'에서 특허 발명 우수 직원과 조직에게 총 1억원의 포상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 인도 등 해외 연구소 직원들의 특허 발굴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신 특허 논문 동향을 제공하거나 미래 기술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등의 지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수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삼각 공조’ 협업 프로세스로 신기술 과제를 지원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의 이같은 전략은 호실적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곳곳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주를 늘려간 결과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3사는 합산 320조원이 넘는 연 매출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연 매출 200조원을 넘긴 지 불과 4년 만에 새로 쓰는 기록이다. 

이 같은 기술 경쟁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3년 연속 이어진 신기록이자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이다.

경영실적을 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핵심부품 수주를 목표치 대비 172% 초과 달성했다. 직전인 2022년보다는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수주는 총 92억1600만 달러(약 12조3264억원)에 이른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권역에서 수주를 끌어올렸던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매출 규모만 보면 현대모비스가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곳은 국내 시장이다.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나왔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31조8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뒤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3조1568억원, 8조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기술 협업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에 목마른 모빌리티 업계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은 '스타트업 챌린지'다. 스타트업 챌린지는 직원들이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가 정신과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챌린지 대상으로 선발된 팀은 사업 개발비와 독립 사무 공간,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육성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e코너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