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원화 이자율스와프 청산 잔고 2000조 넘어… 10년새 10배
2024-03-04 11:28
한국거래소에서 청산한 원화 이자율스와프 잔고가 200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서비스를 시작한 10년 사이에 10배로 성장한 규모다.
거래소는 지난 2013년 9월 청산업 인가를 받아 2014년 3월부터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해 시작한 '장외파생상품 CCP 청산'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거래소는 CCP로서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규모를 축소하고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 시 연쇄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4년 2월 말 현재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64개사가 청산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청산 도입 초기 국내 은행 비중이 높았다. 2016년 이후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청산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은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의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한 후 청산 참여를 늘렸다. 증권사는 CCP 청산을 계기로 낮은 신용도 문제를 해소하고 2023년 금리 역전에 따른 헤지거래로 가장 높은 거래비중(46%)을 기록했다. 장기물 거래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2016년부터 청산에 참여했다. 이들은 2022년 금리 상승에 따른 헤지 수요로 청산 규모를 늘렸다.
2015년 11월 원화이자율스왑 명세를 만기 10년에서 20년 등으로 확대했다. 2016년 12월 달러이자율스왑 청산을 개시했다. 2022년 6월 거래축약 서비스를 도입해 청산 참가자 리스크 관리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다. 거래축약서비스란 장외파생포트폴리오 대상 양자 또는 다자 거래 조정으로 계약수와 명목대금을 감축하는 제도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이자율스왑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대상상품 확대를 지속 추진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개선해 선진 CCP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