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커버그와 30분간 회동…"韓, 메타 AI 적용할 훌륭한 플랫폼"
2024-02-29 13:47
윤 "AI 악용 가짜 뉴스, 자유민주주의 위협 심각한 문제"
저커버그 "삼성, 세계경제서 매우 중요…협력 중요 포인트"
저커버그 "삼성, 세계경제서 매우 중요…협력 중요 포인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인공지능(AI)이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를 접견하고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30분간 회동했다. 두 사람은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메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필요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메타가 주력하는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한국도 시공간 제약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 인재 양성 등 메타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행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경우 선거에 대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해 외국 정부들과 가짜정보 유포를 제어하기 위한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 과정에서 휘발성이 큰 상황에서 대만 TSMC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서울 인근 투자에 관해서도, 이미 삼성전자가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그는 약 9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AI·XR 스타트업 대표 및 개발자 등 국내 기업인들과 잇달아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