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포기'에 중국 전기차 업계 대환영 "우리 차 사라"

2024-02-29 11:18
샤오미, 전기차 출시 앞두고 '어필'
리오토 "애플 전략 옳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전시된 샤오미 자율주행 전기차 ‘SU7’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계가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를 크게 환영했다. 전기차 출시를 앞둔 샤오미는 애플의 전략 수정이 자사 제품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애플이 전기차 사업을 접은 데 따라, 샤오미 전기차는 애플팬들의 최고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식을 접하고 매우 놀랐다”면서 “자동차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만 우리는 3년 전에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을 위해 좋은 차를 만드는 데 전념해 왔다”고 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자사 첫 자율주행 전기차인 SU7을 공개하고,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SU7을 선보였다. 내달부터 SU7의 첫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리샹자동차(리오토)의 리샹 CEO는 “전기차 경쟁이 전반전이라면 AI 경쟁이이야 말로 진정한 결승전”이라며 AI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CEO는 “전기차를 포기하고 AI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애플의 전략은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시기도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성공을 거둔다면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나 더 늘 수 있겠지만, 전기차 성공의 필수 조건은 AI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한 곳인 샤오펑자동차의 허샤오펑 CEO는 업계 최강자가 경쟁에서 빠진 데 대해 안도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올해 이후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하면)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올스타전’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애플이 이런 카드를 꺼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