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배 커진 액티브 ETF… 평균이상 수익률 원하는 투자자 몰렸다
2024-02-29 06:00
순자산 43조·상품수 188개로 늘어
130조 규모 전체 ETF의 33% 차지
타임폴리오 3425억원 국내 최대 강자
130조 규모 전체 ETF의 33% 차지
타임폴리오 3425억원 국내 최대 강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경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평균 이상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에 힘입어 '액티브 ETF' 순자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와 같은 중소형 운용사를 비롯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같은 대형 운용사도 액티브 ETF를 꾸준히 내세우며 이 분야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는 약 43조원, 상품 개수는 188개로 집계됐다. 순자산 규모는 전년도 같은날 14조원에서 3배, 상품 개수는 111개에서 77개 증가했다. 130조 이상인 전체 ETF 순자산의 33%가량을 액티브 ETF가 형성하고 있다.
ETF는 다양한 자산과 종목으로 구성돼 특정 주식 대비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 여파와 함께 국내 증권 시장에 베어마켓 랠리가 있었다. 이차전지 같은 특정 테마로 투자 쏠림 현상이 이어질 동안 시장에는 '이 테마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큰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평균 이상의 초과 수익 달성을 원하는 투자자들 수요가 늘어나면서 액티브 ETF 시장 규모도 같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상품은 추종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패시브 ETF' 유형이 대부분이어서 초과 수익 달성이 어려웠다. 액티브 ETF는 실력 있는 펀드 매니저들이 알아서 운용해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TF 본고장인 미국에선 액티브 ETF가 활황이다. 최근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로 패시브 상품의 수익률이 더 좋지만, 2008년 금융위기처럼 하락장 때는 위험 헤징이 되는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더 좋다. 유명 펀드 매니저들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조원대 연봉을 받는다.
국내 운용사들은 특정 종목이나 업종 쏠림 현상과 박스권 장세가 부담스러운 한국 증시에서도 전문가들이 위험을 헤징하면서 직접 운용해 주길 원하는 수요가 크다고 봤다.
국내 액티브ETF 강자로는 대표적으로 타임폴리오가 있다. 타임폴리오는 중소형 운용사로 순수 액티브 ETF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상품 수는 9개지만, 순자산 규모는 3425억원으로 액티브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과 같은 초대형 운용사를 상대로 패시브 상품을 내놓기 보다는 자사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이 담긴 액티브 ETF로 차별화해 시장 규모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대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서 2017년 분사해 지난해부터는 액티브 ETF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현재 액티브 상품 3종을 운용하며 6개월여 만에 순자산 1000억원 이상에 도달했다.
그 외 키움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 ETF 본부장은 “올해는 종목 장세가 될 것 같다. 물론 특정 종목을 상위 비중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ETF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종목을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편입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올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