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마크 저커버그 회장 회동...XR 동맹 강화해 신사업 '가속페달'

2024-02-28 14:37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28일 만나 '확장현실(XR)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CEO와 저커버그 CEO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XR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양사의 CEO 외에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 COO는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 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특히 LG전자가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역량을 메타의 플랫폼 생태계와 연결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로 평가받는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앞서 조주완 LG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PC를 필두로 혼합현실(MR), XR 기회를 보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검토한 데 이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XR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2년 293억 달러에서 2026년 1000억 달러로 연 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특히 최근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XR 기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