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3년 간 산악사고 3만3000여건 분석...봄철에 산악 사고 집중 

2024-02-27 18:00
산악사고의 절반이 주말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
인명피해 역시 55.4%가 주말에 집중

 
23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북한산이 전날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은 봄철을 앞두고 산을 찾는 입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처리)건수는 총 3만3236건으로, 연평균 1만1078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361명, 부상 6634명에 달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50.3%가 집중 돼 산악사고의 절반이 주말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인명피해 역시 55.4%가 주말에 집중되었고,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시부터 15시까지 낮 시간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리건수 대비 인명피해 비율을 분석한 결과 봄철인 3월~4월과 가을철인 10월에 다른 기간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봄꽃과 단풍 등 볼거리가 많은 계절적 특성상 산행에 집중하기 보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느라 부상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3월에는 특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 약화로 인해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1시 16분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서 등산 중이던 40대 A씨가 떨어진 바위에 맞아 20m 아래로 추락했다. 주변의 등산객 신고로 소방헬기가 긴급히 출동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절벽이나 협곡을 지날 땐 낙석에 유의 △등산화 착용 및 아이젠 등 안전장비 구비 △겨울철에 준하는 보온용품 지참 △최소 2명 이상 동행 및 산악위치표지판·국가 지정번호 확인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산행 중 찰과상 등 가벼운 외상이 발생하면 등산로에 비치된 119구급함을 이용해 외상 처치를 할 수 있다”며 “위급한 상황일 경우에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하며, 산악위치표지판 및 국가지정번호를 확인해 알려주면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