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저커버그, 윤석열·이재용·조주완과 잇단 회동
2024-02-27 16:30
윤 대통령, 메타와 협력할 국내 업체 추천
삼성 'AI 반도체'·LG전자 'XR' 사업 기대감
삼성 'AI 반도체'·LG전자 'XR' 사업 기대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찾는다. 인공지능(AI)이 미래 변화의 핵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내 기업과 반도체 동맹을 결성해 AI 경쟁력 강화를 이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저커버그 CEO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 대통령을 만나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에게 메타와 협력 의사가 있는 국내 혁신 기업들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위는 AI 분야 내 메타의 오픈소스 초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2'로 한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통령실은 관련 기업 수요를 파악해 취합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80% 이상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고, 칩 수급 상황에 따라 공급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체 AI 반도체를 양산하려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저커버그 CEO 역시 이 회장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랩'을 운영하고 있어 AGI와의 접점이 있다.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협력을 구할 거란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와 이 회장은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LG전자와 손을 잡는다면 시기적절한 투자가 될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XR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XR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에 있어 XR은 차기 스마트폰 사업으로 꼽힌다. 조 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스마트폰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사 간 XR 동맹이 성사되면 LG는 메타의 AI·메타버스 사업 이점을, 메타는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커버그 CEO는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도로 향한다. 인도에서는 아시아 최고 부호로 이름을 올린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