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관위, 양천갑 예비후보 이나영 '자격상실' 의결

2024-02-27 17:33
허용 불가 예비홍보물 수차례 사용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경선 예비후보 제재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이나영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에 대해 '자격상실' 제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인 이 예비후보가 후보 자격을 상실하면서 현역 친문(친문재인) 황희 의원과의 경선은 결렬됐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는 허용되지 않은 예비홍보물을 사용하는 부정행위를 했다"며 제재 사유를 전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허용되지 않은 예비홍보물 사용으로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를 받고도 같은 예비홍보물을 사용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상황실장이 오픈채팅방에 같은 예비홍보물을 다시 홍보한 것이 적발돼 경고 제재를 받았다.
 
이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도 선관위에서 인정됐다. 그가 제출한 대표 경력인 '경기도 규제개혁위원'이 선관위 규정에 맞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 측은 경쟁 상대인 황 의원 측이 동의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유포하고 다녔다.
 
이 예비후보가 자격이 박탈되면서 황 의원은 사실상 단일 후보가 됐다.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나 전략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경선이 진행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당초 이나영 예비후보에 대한 제재 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안건으로 올렸다"며 "위원들 대부분이 동의하면서 자격상실 조치 의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인수위 전문위원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