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4] '알파고 아버지 "AI, 10년 내 스스로 추론…악용 방지 나서야"
2024-02-27 16:09
구글·MS 등 빅테크기업 AI 리더들 총출동
스미스 "AI로 광범위한 경제 효과 기대"
스미스 "AI로 광범위한 경제 효과 기대"
"인공지능(AI)은 10년 안으로 스스로 추론하는 능력을 갖출 것이다. 이 기술을 악용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지 고민해야 한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부터 나흘 일정을 시작한 MWC 2024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하사비스 CEO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구글과 MS가 최근 생성 AI 트렌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실제 이들이 무대에 나서자 강연장을 꽉 채운 관람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처럼 예상보다 빠르게 AI가 발전해 온 역사는 딥마인드가 2015년 알파고를 개발하고, 2018년 단백질 구조를 AI로 분석하는 예측 모델 '알파폴드'를 공개하면서 이미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10년 안으로 AI가 스스로 추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하사비스 CEO는 AI 스스로 구축·작동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예측·제어할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I 기술 향상·보편화와 함께 떠오른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사회 모두가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특히 의도치 않은 해로운 목적으로 기술이 악용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스미스 부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AI 발명을 인쇄기 발명과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추론하고 이해하며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다. 인쇄 기술 발전으로 잉크나 종이 등 유관 기술이 발전한 점도 거론하며, AI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훌륭한 기술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도움을 준다"며 "AI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MS는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자신들이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이날 'AI 접근 원칙'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혁신의 활성화·경쟁 촉진 △법률에 따른 의무 이행 △광범위한 AI 파트너십 발전 △고객·지역사회 적극적인 참여 등이다. 구체적으로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AI 인프라를 확장해 더 많은 AI 기반 모델의 학습·배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개발 도구를 광범위하게 쓸 수 있게 해 국가별로 자체 AI 경제 발전을 독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스미스 부회장은 "MS는 기술을 쉽고 빠르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후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인 X(옛 트위터)에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방법을 규정할 MS의 AI 접근 원칙을 발표했다"며 "모두가 우리 자산에 접근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