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일차' 노웅래 "부당 공천 잡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

2024-02-25 18:06
"부정한 돈 수수 안해…공관위 기준은 무죄추정 원칙"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 결정에 반발해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인 노웅래(서울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총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가)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4선 중진이자 마포갑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한 돈을 받지도, 혐의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노 의원이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현 지역구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했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 지역구로 선정된 지역에 직접 후보를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에겐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를 뜻한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민주당 공관위가 마포갑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는 부정한 돈 수수 사실 인정에 따른 도덕성 기준이라고 알려졌다"며 "그런데 기존의 공관위 심사 기준은 지난해 5월 당원 투표로 정한 특별당규에 의한 무죄추정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당규 심사 기준을 변경하는 어떠한 절차도 없이 새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명백히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저는 일관되게 부정한 돈을 수수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해 왔다"며 "법정에서도, 검찰 조사에서도, 어디에서도 부정한 돈을 받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때문에 공관위가 주장하는 부정한 돈 수수에 따른 도덕성 문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용을 고려할 때 마포갑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수 없는 곳"이라며 "마포갑 전략 지역 발표 철회가 어렵다면 전략공관위가 전략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회의에서 제가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반영해 판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며 "마포갑은 한 지역의 승리와 패배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닌 서울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