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문" 반세기 만에 달 착륙한 美…일주일간 하게 될 임무는

2024-02-23 21:04
52년 만에 달 밟은 미국…일주일간 유인 탐사선 착륙 위한 자료 수집
화성 등 심우주 탐사 위한 영구 기지 건설 첫걸음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전송한 달 표면 사진.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민간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22일(현지 시간)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며 약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로 보내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나사, NASA)은 2022년 무인 우주선 오리온의 달 궤도 비행에 이어 내년 9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추진한다. 2026년 하반기엔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간 탐사선으로는 세계 최초이자 미국 우주선으로는 52년 만에 달에 닿은 오디세우스는 이 유인 달 탐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디세우스의 임무는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오디세우스에는 나사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는 나사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디세우스에는 나사의 아르테미스 3단계, 유인 달 탐사 임무의 착륙 장소로 선정된 암석 지역 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장비가 탑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에 따르면 달의 이 암석 지역은 분화구로 뒤덮인 위험한 지역이지만, 미래 인류의 화성 탐사에 필수적인 영구 달 기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얼어붙은 물이 풍부한 곳으로 추정된다. 넬슨 국장은 "물이 풍부하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물이 있다면 로켓 연료인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어 우리는 달의 남극에 주유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에 접근하는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사진=AP·연합뉴스]
태양열로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달의 움직임으로 달 남극에 밤(lunar night)이 찾아와 태양광을 더는 받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앞으로 일주일가량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사는 오디세우스의 착륙 충격에 달 토양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분석하는 데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다른 장비들을 통해 우주 기상 영향을 받은 달 표면에 초점을 맞춘 임무 등도 수행할 예정이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오디세우스는 올해 많은 달 탐사 임무 중 하나"라며 "이 임무가 성공한다면 더 발전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달 탐사와 궁극적으로는 달 정착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소련,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으로, 이번 미국 기업의 성공으로 달 탐사 경쟁은 각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