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체감온도 -5도…"정월대보름 보름달 보기 어렵다"

2024-02-23 18:35
올해 정월대보름 가장 둥근달, 24일 오후 9시 30분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경궁 풍기대에서 시민들이 보름달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말 서울 체감온도가 -5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하늘이 흐려 정월대보름 보름달 보긴 어렵겠다. 특히 제주에는 주말 동안 꽤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이자 정월대보름인 24일 늦은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전남에,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충남 서해안과 충청 남부 내륙, 전북, 경북 서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영동을 뺀 중부지방과 경북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릴 수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 5~15㎝, 전북 동부 1~5㎝, 경북 서부 내륙·경남 서부 내륙(지리산 부근)·전남 동부 내륙(지리산 부근) 1㎝ 내외, 충남 서해안·충남 남부 내륙·충북 남부 1㎝ 미만이다.

강수량은 제주 10~40㎜, 광주와 전남 5~10㎜, 전북·경북 서부 내륙·경남 서부 5㎜ 미만, 충남 서해안·충남 남부 내륙·충북 남부 1㎜ 내외이다.

주말 동안 전국이 흐리고 비까지 내려 정월대보름 보름달을 보기 쉽지 않겠다. 게다가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보름달은 올해 보름달 중 가장 작게 보이는 보름달이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보름달은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달이 정반대편에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볼 수 있다. 타원궤도를 도는 달이 근지점을 통과할 때 보름달이 더 커 보이고, 원지점을 통과할 때는 보름달이 작게 보이게 된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달의 공전주기는 양력의 1년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은 매년 다르다"며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10월 17일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 오후 6시 3분이다. 완전히 둥근 달이 되는 시각은 24일 오후 9시 30분이며 달이 가장 높게 뜨는(남중고도) 시각은 25일 0시 56분으로 예상된다. 달이 완전히 둥글어지는 시각과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전국에서 같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말 기온은 아침엔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 낮엔 평년기온 수준이거나 약간 낮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7도에서 3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2~9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도와 7도, 인천 -1도와 6도, 대전 -1도와 7도, 광주 2도와 9도, 대구 1도와 7도, 부산 2도와 9도, 제주 7도와 11도 등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날 아침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5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연천과 포천 등 중부 내륙 지역은 체감 온도가 -10도까지 내려가 매우 춥겠다.

일요일인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3도에서 5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5~11도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쌓인 지역에선 낮 동안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은 데다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로 등은 빙판길이 될 수 있으니 교통·보행자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