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강국 고삐죈다] 정부, 친원전 정책 박차...올해 3.3조원 일감 공급+특별금융 2배 확대
2024-02-22 11:35
신한울 보조기기 공급 기업 '선금 특례' 시행
보증보험 수수료 최대 75% 지원
1000억원 규모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신설
보증보험 수수료 최대 75% 지원
1000억원 규모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신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창원 경남도청에서 주재한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는 원전산업'을 발표했다.
우선 원전 생태계 복원 완수를 위해 원전 일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22년 2조4000억원, 2023년 3조원 공급됐던 원전 일감을 올해에는 3조3000억원으로 확대 공급한다.
일감 계약을 수주하더라도 대금을 바로 받지 못하던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금 특례'도 시행 중이다. 이는 신한울 3·4호기 보조기기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이 계약 즉시 계약금 30% 이내의 선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선금 신청에 필요한 보증보험 수수료를 최대 75%까지 지원해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특례 시행으로 신한울 3·4호기 일감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 1조원 이상 차질 없이 집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전기업에 대한 특별금융 프로그램도 지난해보다 2배로 확대해 공급한다. 올 특별금융 프로그램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 사업'도 신설했다.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기업 등에 시중은행을 통한 2~3%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원전 산업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령상 원전 분야 세액공제도 늘린다. 현행 조특법령상 세액공제 대상인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SMR)' 분야 설계기술과 'SMR 제조기술의 일부'에 더해 '대형원전 제조기술'을 신규 반영하고 'SMR 제조기술' 범위를 확대한다.
국내 원자력 기술개발(R&D)을 SMR과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유망기술 중심으로 혁신하기 위해 현 정부 임기 동안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SMR 선도국 도약을 위해 △독자기술개발 △선제적 사업화 추진 △국내 파운드리(제작)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인 'i-SMR'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예산을 전년 대비 9배 증액한 600억원을 편성했다. 오는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i-SMR'을 포함한 다양한 노형(원자로 타입)의 국내·외 사업화에 다양한 민간기업들이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체계와 전략을 연내 마련,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SMR 위탁 생산 시장 선점 전략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MR 혁신 제작기술·공정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지역기업들의 SMR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제공한다.
이밖에 안덕근 장관은 창원·경남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관련 R&D와 투자혜택,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생태계 온기 회복을 넘어 원전산업 질적 고도화를 통해 명실상부 원전 최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가능성이 무한한 SMR 시장도 민·관이 함께 선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