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파트 거래량 늘었다…5개월만에 회복세 

2024-02-22 12:20
전국 16.5%·서울 12.6% 증가 

지난 18일까지 신고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2만8113건으로 전월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작년 9월부터 하향곡선을 그린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까지 신고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2만8113건으로 전월(2만4121건)에 비해 3992건(1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계약분의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조사일 기준 열흘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1월 거래량은 3만건을 넘어서 작년 10월 수준(3만1309건)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8월 3만6815건을 기록한 뒤 9월 3만4023건으로 줄어들더니 10월 3만1309건, 11월 2만6587건, 12월 2만4121건 등으로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1월 거래량(18일 기준)을 보면 서울은 2025건으로 전월(1797건)에 비해 12.6%(228건)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354건에서 1739건으로 28%(385건), 경기는 5723건에서 6853건으로 19%(1130건) 증가했다. 

이 밖에 부산(14.4%), 대구(18.2%), 광주(20.2%), 대전(4.3%), 울산(34.2%), 세종(11.0%), 충북(12.8%), 충남(17.5%) 등 모든 광역시·도에서 거래량이 늘어났다.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이와 함께 3개월 연속 하락했던 실거래가지수도 1월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은 작년 10월 -0.25%, 11월 -0.79%, 12월 -0.78%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1월 잠정지수 변동률은 0.22%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신고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것이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므로 1월 확정치는 3월 중순에 나오지만, 1월 말까지 신고된 1월 계약분을 반영해 잠정치로 공표한다.

아파트 거래가 1월 들어 다소 늘긴 했으나,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시장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아직 평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급매물에 일부 대기수요가 반응하면서 1월 들어 거래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보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월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공고가 일시 중단되고 총선 이슈 등도 있어 거래 증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