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브라질서 첫 외교장관회담…日 "독도는 일본 땅"
2024-02-22 10:07
22일은 '다케시마의 날'...강제징용 문제에도 입장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규탄하고, 한·일, 한·미·일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납북자 문제를 비롯해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양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 최근의 진전사항을 공유하면서 동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조 장관은 "양국 간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엄중한 국제정세 아래에서 다양한 과제에 슬기롭게 대처하자"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상을 포함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했다.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나 독도 문제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히타치조선의 법원 공탁금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된 것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이에 조 장관도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관계법령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탁금이 출급된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조 장관은 이날 시마네현이 소위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 예정인 것에 항의했다. 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현이 정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이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에 자국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언론이 이날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제정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맞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반복했다.
산케이신문은 '다케시마를 대한 외교의 주제로 삼아야'라는 사설에서 "다케시마는 북방영토(러시아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나란히 반드시 반환을 실현해야 할 일본 고유 영토"라면서 "한국은 일본에 사과하고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